2008/04/28 00:16

그림으로 살펴본 패스트볼

이전 글에서, 포심과 투심을 나눠서 분석해야 되지 않느냐는 말씀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저도 기본적으론 그렇게 하고저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이걸 실질적으로 나누는게 쉽지많은 않습니다.
통상적으로 무브먼트 값을 통해 특정 영역을 투심, 특정 영역을 포심으로 분류하고는 있습니다만..
이것 또한 그리 정확한 방법은 아니지요.. 왜냐하면,

1. 신체 사이즈에 의한 무브먼트 차이가 있을수 있다.
2. 릴리즈 포인트(개인마다의 특성, 한 개인이 항상 일정 위치에서 공을 뿌릴수는 없기때문에 나타나는 변위차)에서의 달라지는 변위차에 의해 공의 무브먼트가 달라질 수 있다.
3. 팔의 각도, 또는 투수의 세밀한 움직임에 따라서도 공의 구질은 큰 변화를 보인다.


이런 종류의 이유들이 있기 때문이지요.


PFX Wiki에서 통상적인 구종에 대한 무브먼트별 분류를 아래 그림과 같이 내놓긴 했습니다만, 이 무브먼트의 기준이 무엇인지가 안나와 있는 관계로, 실제로 적용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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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그림인데, 문제는 여기 있는 좌표값에 맞게 제 데이터를 뽑아낼 수 없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통상적인 분류법(x좌표는 pfx전체값, y좌표는 Break값)으로 각 투수별 패스트볼의 무브먼트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22명에게 동일하게 적용시켜본 결과, 몇명의 투수들에게서 재미있는 분포도가 나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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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제가 조사범위에 포함시킨 22명의 선발투수에게서 뽑아낸 5,649개의 패스트볼을 전부 도표로 찍어본 것입니다. PFX값은 5-15사이에 대부분 위치하고, Break값은 1에서 8까지 좀더 다양한 양태를 보입니다.
그럼 투수별 분포도를 통해서 좀더 세밀히 파고들어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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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올스의 대니얼 카브레라의 경우, 굉장히 독특했습니다. 보통 투수의 경우, 포심만을 던진다면 pfx값 5-15 사이에서, pfx값이 높아질수록 break값이 낮아지는 선형적 분포를 띄게됩니다. 예를 들자면 아래와 같은 분포도를 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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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신인투수 쟈니 쿠에토의 패스트볼 분포도입니다. 대략 선형적 분포를 그려줍니다.
하지만 아까 보셨듯, 카브레라의 경우 상당히 둥글둥글한 분포를 띕니다. 계속 분석을 해 봐야겠지만, 22명중 가장 특이한 분포도라고 볼수 있겠습니다.

다음은 2가지 구질이라고 확연히 드러나는 분포를 가진 투수들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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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저스틴 벌랜더의 패스트볼 분포도입니다. 무브먼트 상으로 투심과 포심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일단 저 영역표시는, 제 가정하에 둔 것입니다만, 통상적으로도 저정도 무브먼트를 투심과 포심의 경계선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비슷하지만, 2가지 분포를 보이되, 그 경계가 거의 보이지 않거나, 한쪽 무리의 분포가 모호한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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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의 에이스 카를로스 잠브라노 패스트볼 분포도입니다. 뭔가 포심의 분포도를 이루는것 같으면서, 투심은 그 분포가 모호합니다. 포심이라 판정할 수 있는 영역의 가로범위가, 투심 영역과 겹치고, 수직적 영역으로도 서로 살짝씩 겹쳐버립니다. 이러한 경우에, 샘플이 좀더 수집되고 이 중간 부분이 만약에 채워져 버린다면, 투심과 포심이라 구분해 버린 가정 자체가 무효가 되는 것이라 봐야하겠지요.

그리고, 싱커볼러들에게서 볼수 있는, 싱커를 패스트볼로 잘못 기록하여 나타나는 분포도도 있습니다.
즉 포심-투심-그리고 아주 약간의 싱커가 포함되는 분포도라 할수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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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할러데이의 분포도입니다. 투심이라 여겨지는 분포는 확실한데 비해, 포심의 영역에 있어 그 샘플이 부족하고, 위에서 말씀드렸던 싱커라 의심되는 패스트볼의 분포가 보입니다. 그러나 에이스 싱커볼러들의 경우에, 투심성 패스트볼이나 그 자신의 싱커나 구속에서의 차이가 별로 없어서, 그걸 무브먼트 이외에 판단할수 있는 수단이 전혀 없습니다. 88마일 2심도 보일수 있고, 92마일 싱커도 기록될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마지막, 이건 어찌해야할지 분포 자체가 황당한 경우들이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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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Pedro, 로이 오스왈트입니다. 완전 산개형이지요. 분포도 상으로 이건 어딜 꼭집어 포심이라 할수도 없고, 그렇다 하여 어떤 영역을 집어 투심이라 할수도 없습니다. 오스왈트의 경우에는 초반 컨디션 난조의 영향이라고 여기고, 앞으로의 샘플 수집을 통해 그 오차를 줄여나가고자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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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의 왕, 킹 펠릭스입니다. 대니얼 카브레라와 비슷한 분포를 띄면서, 더 재미있는 것은, 수직이동량은 거의 투심급이라는 것입니다. 킹 펠릭스가 투심을 구사한다는건 이미 데뷔 스카우팅 리포트부터 알려진 사실이지만, 포심또한 구사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았을때, 포심의 분포도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은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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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의 슈퍼영건, 팀 린스컴입니다. 뭔가 평행한 두개의 무리가 거의 붙어서 존재합니다.
분홍색 영역의 무리도 포심의 무브먼트 특성을 따라 분포하는것으로 생각해 볼때, 분홍색 영역은 흰색 영역에 비해 릴리즈 포인트에서 뭔가 다른점이 있지 않을까 예상해 보았습니다. 실제로, 배니스터의 경우 같은 구종의 릴리즈 포인트를 변화시킴으로써 같은 구종이되 다른 구질이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같은 싱커의 변화량이 조금 다른 양태를 보입니다.)
신기한 것은 같은팀 동료 맷 케인에게서도, 이러한 분포가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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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스컴과 케인은 진짜 같은사람이 던진게 아닐까 할정도의 비슷한 패스트볼 양태를 보여줍니다. 아까 제가 릴리즈 포인트의 차이를 언급한 이유도, 같은팀의 두 선수가 같은 양태를 보여주기 때문에 무언가 메커니즘에서 관련된게 아닐까 생각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같은 선수가 5일에 2번 등판하지 않는 이상 아무리 패스트볼에 한정된 분포지만 이런 쌍둥이같은 양태가 나타날 수는 없는거 아닐까요?


원래 오늘의 목적은 투심과 포심을 나눔으로써, 그 구종별 스핀수의 차이를 통해 이전 글에서의 논의를 좀더 파고들고자 함이었습니다만, 분포도를 통해서 이걸 따로 나눈다는 것이 아직은 샘플상 많이 부족해 보이고, 또 몇개 나누어본 결과론 아직 그 생각한 바의 데이터들이 나오지 않고 있어서, 일단 왜 그런일이 발생하는가에 대해서 간단한 이유를 알려드리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개인별 샘플 200개이상, 전체샘플 6000개 정도면 패스트볼 하나는 왠만큼 분석이 가능할거라 생각했습니다만, 아직 표본이 부족한거 같습니다. 좀더 많은 투수와, 좀더 많은 등판기회를 통해서 샘플을 많이 확보하는게 시급한거 같네요.

문제는 22명을 한번 이렇게 하는데만도 12시간씩 날라간다는 것이겠지요....
생각은 주중에도 항상 하고있겠지만, 글은 거의 주말에만 쓸수밖에 없겠네요....
그럼 또 다음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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