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에 해당되는 글 5건
코리안 특급, 롤러코스터 피칭의 대가.... 박찬호 그가 다시 돌아왔다.
물론 우리가 바라던 그 모습, 1회부터 타자를 상대하는 예전의 모습은 아니지만, 성적으로 말하는 세계에서 볼때, 그는 현재 확실히 돌아왔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
12게임 25이닝의 시간 동안에, 평균 자책점은 2.16, whip은 1.31을 기록했다. 휩에 비해 낮은 방어율, 여기에 예전의 삼진률만 보탤수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말이다.(현재 그는 25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아는 분의 부탁으로 박찬호 선수의 pfx데이터를 가지고 놀아 보았는데, 이걸 그냥 둔다는게 상당히 아까웠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 글을 써 내려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현재 키보드를 두드리는 본인도 익히 알고 있는지라, 자료를 뽑아놓고도 선뜻 글을 쓰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울고있는 자료를 그냥 내버려둘 수도 없는일 아닌가...
그래서 나도 할말은 하기로 했다.
표본
먼저, 이 표본들은 박찬호 선수의 12회 등판 중 홈에서 있었던 6회의 등판을 기준으로 계산해낸 것들이다. 원정 자료를 조사대상에서 제외한 이유는, pfx 시스템이 구장에 따라 약간씩 다른 수치를 제공한다는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다.(무브먼트 분석 외에 크게 적용될 만한 것은 없지만, 일단은 모든 원정경기 자료는 제외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본인의 수중에 들어온 공의 갯수는 195개였다.
구종 분포와 무브먼트
구종 분포를 살펴보면, 패스트볼이 약 52%, 슬라이더가 28%, 커브가 10% 정도를 차지한다. 커터와 스플리터가 보이긴 하지만, 스플리터로 기록된 공은 5월 7일에서 2개만이 기록되었을 뿐이므로, 현재 박찬호 선수가 뿌리는 구종은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정도로 나눌수 있겠다.
왼쪽은 구종별 pfx_x, pfx_z값들의 평균치이고, 오른쪽은 개별 분포도이다. 패스트볼이 두 부류로 나뉘는 것을 볼수가 있는데, 한쪽은 비교적 포심에 가까운 밋밋한 움직임을 보이고, 한쪽은 종/횡적 움직임이 다른쪽보다 좋다. 2008시즌 박찬호 선수가 뿌리는 공에서, 포심을 크게 찾아볼 수는 없다는 점을 미루어 볼때, 둘다 투심이되 약간은 다른 형태가 아닌가 생각한다.
평균적 무브먼트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자면, 일단 아래의 그림을 봐주었으면 한다.
통상적인 우투수의 pfx무브먼트 가이드인데, 박찬호 선수의 각 구종 무브먼트는 거의 평균에 가깝다.
슬라이더와 커브의 경우, 횡적인 이동량이 조금 적다는 정도 외에, 각 구종별 무브먼트가 위의 가이드라인 영역에 전부 들어간다. 2008시즌의 박찬호 선수는 예전의 80마일대 파워커브를 가지고 있지도 않으며, 전성기 시절의 슬러브를 가지고 있다거나, 93-95마일을 넘나드는 라이징 포심 패스트볼을 뿌리고 있지도 않은, 그냥 평균적 구질을 지닌 평범한 투수이다.(그의 경험과 커리어를 빼고 보았을 때)
평범한 구질로 괜찮은 성적을 내는 데는, 어떤 다른 노하우가 있지는 않을까 해서, 좌/우 타자별 공의 로케이션을 살펴보았다.
로케이션
(붉은 부분이 통상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이라 여겨지는 부분이다. 단위는 인치(=2.4cm))
(원의 테두리만을 남긴 이유는 분포도 상에서 최대한 공의 크기를 나타내어 보고자 해본 하나의 시도이다.)
vs 좌타자
커터가 인코스로 파고든다는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비단 커터 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공이 좌타자의 안쪽이나, 존 하단에 형성되는데, 이를 통해 박찬호 선수의 좌타자 공략법을 조금이나마 파악할수 있다.
좌표 (32,-8)근방에 찍힌 점은, 루이스 카스티요가 땅볼을 쳤을 때 기록된 것인데, 기록상의 오류가 아닌가 싶다.
vs 우타자
재미있는 것이, 우타자를 상대로, 다져 스타디움에서 박찬호 선수는 슬라이더, 패스트볼, 커브만을 던졌다. 좌타자를 상대로 다양한 레파토리를 구사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리고 공의 분포가, 우타자의 안쪽 보다는 바깥쪽으로 쏠리는 것을 볼수가 있다. 좌타자에게는 파고드는것처럼 보이는 구질이 우타자에게는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구질이기 때문에, 아마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서 우타자를 공략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볼수 있다.
인플레이
박찬호 선수는 다져 스타디움에서 11개의 1루타와 1개의 2루타를 허용했는데(기록상으로 1루타가 12개일 가능성도 있다), 좌타자를 상대로는 전부 단타였으며, 우타자를 상대로 하나의 2루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안타를 허용한 구종은 11개가 패스트볼, 1개가 체인지업 이었다. 분포도에서도 보이듯이, 12개의 공 중에서 존 중앙으로 몰렸다고 판단할 만한 공은 하나 정도로, 실투에 의한 안타 허용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헛스윙+스트라이크 상황
이번에는, 스트라이크로 판정된 공 즉 헛스윙이나, 심판에 의해 스트라이크로 불려진 공의 위치를 알아보자.(파울볼은 이 아래에서 보도록 하겠다.)
(각 상황별 구종을 표시하려고 했으나 그러기에는 시간적, 기능적 제약이 크다. 단위는 인치)
굉장이 특이한 점을 볼수 있는데, 분포도의 오른쪽 즉, 좌타자의 안쪽이자 우타자의 바깥쪽에 헛스윙이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거의가 공 한개 또는 반개 차이의 헛스윙이라는 점을 놓고 볼때, 타자가 스윙을 하고저 판단해서 배트가 돌아가기 시작할 즈음에는 공이 존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류의 공들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겠다.(그리고 주로 슬라이더와 커브볼이었다.)
파울볼+아웃 상황
파울과 아웃 상황들은, 거의 그 자체가 존 분포도라고 할수 있을 정도로 복잡하다.
그리고 그라운드볼과 팝아웃/플라이볼 사이에서 차이점이 있었는데, 그라운드볼 즉 땅볼의 경우 주로 패스트볼에 의해 유도된 경우가 많았으며, 팝아웃/플라이볼 즉 뜬공의 경우에 슬라이더와 커브에 의해 유도된 경우가 많았다.
또 한가지, 존 안으로 들어간 공들은 주로 땅볼로 유도되었고, 존 바깥으로, 또는 존 근처에서 형성된 공들은 파울, 또는 뜬공의 비율이 좀더 높았다.
아까 무브먼트 자료와 합해서 생각해 본다면, 존 안에 형성된 , 즉 땅볼을 유도한 공들 중 패스트 볼에 한해서 보면, 이 패스트볼들은 종적인 무브가 좀더 강한 패스트볼들이 아닐까 추측을 해볼수 있겠다.
파울에 대해 말하지 않는 이유는, 파울은 그다지 논의할 꺼리가 없기 때문이다. 존 바깥쪽에 형성된 파울의 경우, 커트해내고자 하는 의도의 타구들이였을 가능성이 크고, 존 안에 들어간 공들에서 유도된 파울의 경우에는 주로 심하게 빗맞거나, 홈 플레이트를 친다거나 한 종류의 공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괜히 눈만 아프게 파울 분포도를 그래프에 삽입한 점에 대해서는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분포도를 최대한 공의 크기에 맞춰서 만들다 보니 필요없게 상당히 커져버렸다. (보는 입장에서도 이런 큰 그림은 불편하고, 글 쓰는 입장에서도 그림의 길이에 맞춰서 뭔가를 지어내야 하다보니 상당히 까탈스러운 그림이다.)
현재 박찬호 선수는 상황에 맞게 땅볼과 뜬공을 유도하려고 하는게 아닌가 한다. 투심을 통해 땅볼을 유도하고, 존 근처에 형성되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통해 뜬공을 유도한다고 가정했을때 말이다.(뭐 아무리 제구가 잘된 공도 "뜨거운"타자들에게는 통하지 않긴 하지만..)
맺으며
박찬호 선수가 메이저 리그에 데뷔한지도 어언 14년이 흘렀다. 그만큼 박찬호 선수도 소위 말하는 롤러코스터 피칭에 대한 자신만의 해법을 가졌을 때가 되었고, 또 중간 계투라는 점을 감안 할 때 공 하나 하나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선발투수가 아닌 릴리버로서의 박찬호 선수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시기 상조일지도 모르겠다. 또한 릴리버로서 예전 선발일때의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 현재의 박찬호 선수는 성적과는 다르게 꽤나 상당한 불안 요소를 지녔다고 평가할 수 밖에 없다.
릴리버로서 공을 던질때와 선발로 공을 던질때의 공 자체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본인은, 박찬호 선수가 선발로 보직변경 되었을 때에도 지금과 같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평균 정도의 구위로 릴리버를 하기에는 한번의 등판에서 던지는 공이 몇개 되지 않기 때문에(선발에 비해서) 그 구위를 가지고도 평균 또는 그 이상의 성적이 가능하겠지만, 선발로서 평균 구위로 장시간 투구할 경우 난타당할 위험성에 대해서 그 누구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성적을 토대로 박찬호 선수의 선발 가능성, 또 2008시즌 재기상 수상 가능성을 논하고 있다.
자국 선수들에게 조국의 응원은 분명히 감사한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제 겨우 한달 하고도 반 정도가 지났고, 아직 갈길은 멀다. 소화한 경기수로 따지자면, 이제 25%선을 겨우 돌파했다. 산으로 치자면, 매표소 지나 이제 계단좀 오르는 시기에서 "야호~"하자는 거랑 별반 다를게 없어보인다.
진심어린 응원도 좋지만, 그 사랑하는 마음이 박찬호 선수가 있는 팀 자체, 그리고 다져스 팀원을 저주하는 일이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우리가 바라던 그 모습, 1회부터 타자를 상대하는 예전의 모습은 아니지만, 성적으로 말하는 세계에서 볼때, 그는 현재 확실히 돌아왔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
12게임 25이닝의 시간 동안에, 평균 자책점은 2.16, whip은 1.31을 기록했다. 휩에 비해 낮은 방어율, 여기에 예전의 삼진률만 보탤수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말이다.(현재 그는 25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아는 분의 부탁으로 박찬호 선수의 pfx데이터를 가지고 놀아 보았는데, 이걸 그냥 둔다는게 상당히 아까웠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 글을 써 내려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현재 키보드를 두드리는 본인도 익히 알고 있는지라, 자료를 뽑아놓고도 선뜻 글을 쓰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울고있는 자료를 그냥 내버려둘 수도 없는일 아닌가...
그래서 나도 할말은 하기로 했다.
아래의 내용을 보기에 앞서서, 이 글은 절대 박찬호 선수를 찬양하고자 쓴 글도 아니며, 그의 선발 등판을 기원하며 쓴 글도 아님을 밝힌다. 글 말미에서 그런 내용들을 찾아보거나, 그러한 생각의 뒷받침이 될까 싶어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재빨리 창을 끄거나,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줬으면 한다. 또한 순전히 pitchF/X의 자료를 토대로, 그리고 약간의 동영상을 통해 얻은 지식을 통해 써내려 가는 글이므로, 일부 자료의 신뢰도나, 해당 선수에 대한 정보에 있어서 여러분을 오도할 가능성도 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
표본
먼저, 이 표본들은 박찬호 선수의 12회 등판 중 홈에서 있었던 6회의 등판을 기준으로 계산해낸 것들이다. 원정 자료를 조사대상에서 제외한 이유는, pfx 시스템이 구장에 따라 약간씩 다른 수치를 제공한다는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다.(무브먼트 분석 외에 크게 적용될 만한 것은 없지만, 일단은 모든 원정경기 자료는 제외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본인의 수중에 들어온 공의 갯수는 195개였다.
구종 분포와 무브먼트
구종 분포를 살펴보면, 패스트볼이 약 52%, 슬라이더가 28%, 커브가 10% 정도를 차지한다. 커터와 스플리터가 보이긴 하지만, 스플리터로 기록된 공은 5월 7일에서 2개만이 기록되었을 뿐이므로, 현재 박찬호 선수가 뿌리는 구종은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정도로 나눌수 있겠다.
왼쪽은 구종별 pfx_x, pfx_z값들의 평균치이고, 오른쪽은 개별 분포도이다. 패스트볼이 두 부류로 나뉘는 것을 볼수가 있는데, 한쪽은 비교적 포심에 가까운 밋밋한 움직임을 보이고, 한쪽은 종/횡적 움직임이 다른쪽보다 좋다. 2008시즌 박찬호 선수가 뿌리는 공에서, 포심을 크게 찾아볼 수는 없다는 점을 미루어 볼때, 둘다 투심이되 약간은 다른 형태가 아닌가 생각한다.
평균적 무브먼트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자면, 일단 아래의 그림을 봐주었으면 한다.
통상적인 우투수의 pfx무브먼트 가이드인데, 박찬호 선수의 각 구종 무브먼트는 거의 평균에 가깝다.
슬라이더와 커브의 경우, 횡적인 이동량이 조금 적다는 정도 외에, 각 구종별 무브먼트가 위의 가이드라인 영역에 전부 들어간다. 2008시즌의 박찬호 선수는 예전의 80마일대 파워커브를 가지고 있지도 않으며, 전성기 시절의 슬러브를 가지고 있다거나, 93-95마일을 넘나드는 라이징 포심 패스트볼을 뿌리고 있지도 않은, 그냥 평균적 구질을 지닌 평범한 투수이다.(그의 경험과 커리어를 빼고 보았을 때)
평범한 구질로 괜찮은 성적을 내는 데는, 어떤 다른 노하우가 있지는 않을까 해서, 좌/우 타자별 공의 로케이션을 살펴보았다.
로케이션
(붉은 부분이 통상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이라 여겨지는 부분이다. 단위는 인치(=2.4cm))
(원의 테두리만을 남긴 이유는 분포도 상에서 최대한 공의 크기를 나타내어 보고자 해본 하나의 시도이다.)
vs 좌타자
커터가 인코스로 파고든다는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비단 커터 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공이 좌타자의 안쪽이나, 존 하단에 형성되는데, 이를 통해 박찬호 선수의 좌타자 공략법을 조금이나마 파악할수 있다.
좌표 (32,-8)근방에 찍힌 점은, 루이스 카스티요가 땅볼을 쳤을 때 기록된 것인데, 기록상의 오류가 아닌가 싶다.
vs 우타자
재미있는 것이, 우타자를 상대로, 다져 스타디움에서 박찬호 선수는 슬라이더, 패스트볼, 커브만을 던졌다. 좌타자를 상대로 다양한 레파토리를 구사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리고 공의 분포가, 우타자의 안쪽 보다는 바깥쪽으로 쏠리는 것을 볼수가 있다. 좌타자에게는 파고드는것처럼 보이는 구질이 우타자에게는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구질이기 때문에, 아마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서 우타자를 공략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볼수 있다.
인플레이
박찬호 선수는 다져 스타디움에서 11개의 1루타와 1개의 2루타를 허용했는데(기록상으로 1루타가 12개일 가능성도 있다), 좌타자를 상대로는 전부 단타였으며, 우타자를 상대로 하나의 2루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안타를 허용한 구종은 11개가 패스트볼, 1개가 체인지업 이었다. 분포도에서도 보이듯이, 12개의 공 중에서 존 중앙으로 몰렸다고 판단할 만한 공은 하나 정도로, 실투에 의한 안타 허용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헛스윙+스트라이크 상황
이번에는, 스트라이크로 판정된 공 즉 헛스윙이나, 심판에 의해 스트라이크로 불려진 공의 위치를 알아보자.(파울볼은 이 아래에서 보도록 하겠다.)
(각 상황별 구종을 표시하려고 했으나 그러기에는 시간적, 기능적 제약이 크다. 단위는 인치)
굉장이 특이한 점을 볼수 있는데, 분포도의 오른쪽 즉, 좌타자의 안쪽이자 우타자의 바깥쪽에 헛스윙이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거의가 공 한개 또는 반개 차이의 헛스윙이라는 점을 놓고 볼때, 타자가 스윙을 하고저 판단해서 배트가 돌아가기 시작할 즈음에는 공이 존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류의 공들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겠다.(그리고 주로 슬라이더와 커브볼이었다.)
파울볼+아웃 상황
파울과 아웃 상황들은, 거의 그 자체가 존 분포도라고 할수 있을 정도로 복잡하다.
그리고 그라운드볼과 팝아웃/플라이볼 사이에서 차이점이 있었는데, 그라운드볼 즉 땅볼의 경우 주로 패스트볼에 의해 유도된 경우가 많았으며, 팝아웃/플라이볼 즉 뜬공의 경우에 슬라이더와 커브에 의해 유도된 경우가 많았다.
또 한가지, 존 안으로 들어간 공들은 주로 땅볼로 유도되었고, 존 바깥으로, 또는 존 근처에서 형성된 공들은 파울, 또는 뜬공의 비율이 좀더 높았다.
아까 무브먼트 자료와 합해서 생각해 본다면, 존 안에 형성된 , 즉 땅볼을 유도한 공들 중 패스트 볼에 한해서 보면, 이 패스트볼들은 종적인 무브가 좀더 강한 패스트볼들이 아닐까 추측을 해볼수 있겠다.
파울에 대해 말하지 않는 이유는, 파울은 그다지 논의할 꺼리가 없기 때문이다. 존 바깥쪽에 형성된 파울의 경우, 커트해내고자 하는 의도의 타구들이였을 가능성이 크고, 존 안에 들어간 공들에서 유도된 파울의 경우에는 주로 심하게 빗맞거나, 홈 플레이트를 친다거나 한 종류의 공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괜히 눈만 아프게 파울 분포도를 그래프에 삽입한 점에 대해서는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분포도를 최대한 공의 크기에 맞춰서 만들다 보니 필요없게 상당히 커져버렸다. (보는 입장에서도 이런 큰 그림은 불편하고, 글 쓰는 입장에서도 그림의 길이에 맞춰서 뭔가를 지어내야 하다보니 상당히 까탈스러운 그림이다.)
현재 박찬호 선수는 상황에 맞게 땅볼과 뜬공을 유도하려고 하는게 아닌가 한다. 투심을 통해 땅볼을 유도하고, 존 근처에 형성되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통해 뜬공을 유도한다고 가정했을때 말이다.(뭐 아무리 제구가 잘된 공도 "뜨거운"타자들에게는 통하지 않긴 하지만..)
맺으며
박찬호 선수가 메이저 리그에 데뷔한지도 어언 14년이 흘렀다. 그만큼 박찬호 선수도 소위 말하는 롤러코스터 피칭에 대한 자신만의 해법을 가졌을 때가 되었고, 또 중간 계투라는 점을 감안 할 때 공 하나 하나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선발투수가 아닌 릴리버로서의 박찬호 선수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시기 상조일지도 모르겠다. 또한 릴리버로서 예전 선발일때의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 현재의 박찬호 선수는 성적과는 다르게 꽤나 상당한 불안 요소를 지녔다고 평가할 수 밖에 없다.
릴리버로서 공을 던질때와 선발로 공을 던질때의 공 자체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본인은, 박찬호 선수가 선발로 보직변경 되었을 때에도 지금과 같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평균 정도의 구위로 릴리버를 하기에는 한번의 등판에서 던지는 공이 몇개 되지 않기 때문에(선발에 비해서) 그 구위를 가지고도 평균 또는 그 이상의 성적이 가능하겠지만, 선발로서 평균 구위로 장시간 투구할 경우 난타당할 위험성에 대해서 그 누구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성적을 토대로 박찬호 선수의 선발 가능성, 또 2008시즌 재기상 수상 가능성을 논하고 있다.
자국 선수들에게 조국의 응원은 분명히 감사한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제 겨우 한달 하고도 반 정도가 지났고, 아직 갈길은 멀다. 소화한 경기수로 따지자면, 이제 25%선을 겨우 돌파했다. 산으로 치자면, 매표소 지나 이제 계단좀 오르는 시기에서 "야호~"하자는 거랑 별반 다를게 없어보인다.
진심어린 응원도 좋지만, 그 사랑하는 마음이 박찬호 선수가 있는 팀 자체, 그리고 다져스 팀원을 저주하는 일이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먼저 알려드립니다.
저의 이해도 부족으로 인해, pfx_z의 값을 통해 분석한 클리프 리의 패스트볼이 싱커성이라고 언급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pfx_z변수에 대한 제 이해도 부족임이 드러난 시점에서, 그것을 "싱커"에서 "라이징"성으로 수정해 놓았습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저의 이해도 부족으로 인해, pfx_z의 값을 통해 분석한 클리프 리의 패스트볼이 싱커성이라고 언급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pfx_z변수에 대한 제 이해도 부족임이 드러난 시점에서, 그것을 "싱커"에서 "라이징"성으로 수정해 놓았습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0.81, 0.604, 6, 521... 무슨 숫자일까? 언뜻 보기에도 전혀 관계는 없어 보인다. 특히나 옆에 보이는 투수와는 말이다. 하지만 위의 4가지 숫자 모두가, 2008년 5월 12일 현재 인디언스의 투수 클리프 리와 확실히 관계가 있는 것들이다.
방어율 0.81, WHIP 0.604, 6승, 조정방어율 521.
44.2이닝동안 삼진 39개...
클리프 리가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인디언스는 승리를 따냈다. 아직까지는, 그를 향해 그 어떤 비난도 할 수가 없다. 한마디로 클리프 리는 완벽하다.
수식어는 이쯤 붙여두고, 본론으로 넘어가자.
이전에도 클리프 리에 관해 아주 잠깐 언급한 적이 있었지만, 올 시즌 클리프 리는 그 누구보다도 패스트볼 구사율이 높은 선수이다. 2008시즌 6회의 등판동안 Pitch-FX시스템에 기록된 600개의 투구 중, 패스트볼이 무려 494개, 82.3%를 차지하고 있었다.
필자가 실제로 본 경기에서도, 그의 패스트볼 구사율은 실로 엄청나게 높았다. 보통의 투수들이 3이닝을 투구하거나 타순이 한번 돌아올 경우에 투구 패턴에 변화를 주는 것과 달리, 클리프 리는 시작부터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 까지 주욱 패스트볼 하나로 세계 최고의 타자들을 유린하고 있었다.(현재까지는 "요리"라는 표현보다는 "유린"이라는 표현이 좀더 적당한거 같다.)
그의 무기들은 얼마나 위력적인 것이길래, 이토록 타자들이 거의 손을 못쓰고 있는 것일까?
| 평균구속 | pfx_x | pfx_z | brk | SPIN | RPS | |
| 패스트볼 | 89.69332 | 6.097848 | 11.13245 | 4.212146 | 152.0794 | 41.96743 |
| 커브 | 74.88958 | -6.53742 | -6.38804 | 13.82292 | 310.7984 | 24.64804 |
| 체인지업 | 81.09048 | 7.115571 | 6.731548 | 7.495238 | 140.3079 | 31.69941 |
| 슬라이더 | 81.22857 | -0.77386 | 2.986286 | 8.257143 | 206.786 | 13.03371 |
| 커터 | 84.31111 | -2.30789 | 5.185 | 6.611111 | 211.0445 | 18.36532 |
본인도 숫자보단 역시 그림이 좋다. 그림으로 살펴보자.
(표에 있는 커다란 원들은, 커브볼과 패스트볼 무브먼트의 평균치를 나타낸 것이다.)
일단 수평적 이동량을 따져보기 전에, 우리는 수직적 움직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통의 패스트볼들은, 수직 이동량에 있어서 8-11정도의 값을 가지게 되는데, 분포도에서 보이듯 클리프 리의 수직 이동량은 평균을 크게 웃돈다. 그래프의 단위가 인치라는점을 생각해보자. 야구공의 지름이 약 3인치 정도이다. 이동량 8-11 정도의 패스트볼과, 분포도에서 보이는 클리프 리의 패스트볼은, 타자들에게 있어서 거의 공 하나 정도의 공백을 가져다 주게 된다. 그냥 보통 쳐내던 패스트볼이라고 보다간 큰코 다치는 거다.
쉽게 말하면, 클리프 리의 패스트볼은 수치상으론 거의 라이징(rising) 성이다.
올 시즌만을 놓고 보기에, 수준급이라는 그의 커브볼을 분석해 보기에는, 그 표본의 수가 너무 적었다.
그리고 클리프 리 자신도 커브를 주로 사용하기 보다는, 타자를 삼진 또는 범타로 묶어내는 킬링 피치로서 아주 필요할 때만 꺼내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GO/AO 비율의 증가
2008시즌, 클리프 리에게서 찾아볼수 있는 중요한 점이라면, 땅뜬비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올 시즌 이전까지, 클리프 리의 땅뜬비는 0.61이었다. 그러나 08시즌 그의 땅뜬비는, 무려 1.08에 달한다. 물론 피안타율에 있어서도, 거의 이정도 비율로 감소했지만,(통산 .260 ~ .270의 범위, 08시즌 .163) 투수 자신의 타입이 변한 것이 아니라면 땅뜬비도 거의 비슷하게 유지되어야 하는게 아닐까 싶었다. 정말 아쉬웠던 점은 역시 작년의 자료를 구할수가 없다는 것이였다. 작년 자료를 구할수 있었다면, 패스트볼에서의 차이가 있는지 없는지를 알수가 있었을텐데 말이다.
일단, 범타로 유도된 공들의 로케이션을 포수 시점으로 찍어 보았다.
(분홍색 안의 지점은 스트라이크 존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특이점 이라면, 존 안으로 형성된 공들은 거의가 플라이볼/라인 드라이브 였으며, 존 근처로 형성되었던 공들은 거의 그라운드 아웃이었다는 점이다. 놀라운 점은, 이 분포도에도 클리프 리의 구종 분포가 비슷하게 적용된다는 점이다. 즉, 플라이 아웃으로 유도된 공이라 하여 커브나 체인지업이 대부분이었던게 아니라, 저 분포도의 공들 역시 대부분은 패스트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존의 사용빈도를 보면, 수직적으로 존의 1/3 ~ 2/3 지점을 거의 "사랑"하고 있는 것을 볼수가 있다. 이 로케이션은 좌우 제구가 되지 않을 경우에 소위 말하는 "실투"가 될 가능성이 높은 구간임을 감안할 때, 왠만한 강심장이나 자신의 공에 대한 자신감 없이는 저 위치로 공을 뿌려대기가 힘들다고 생각한다.(그리고 실제로 공의 로케이션을 보라. 심지어 존 한복판에 형성되는 것들도 있다.)
본인은 이 분포도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었는데, 바로 뉴욕 양키즈 왕첸밍의 로케이션 분포도였다.
Josh Kalk가 제공한, 왕첸밍의 분포도인데, 존 안에서의 황색 역삼각형(범타유도) 분포도를 보면, 클리프 리와 거의 비슷하다.
그럼 헛스윙한 공들은 어디로 꼽혔을까?
(여전히 높은 패스트볼 구사율을 눈으로 볼수가 있다.)
존 위쪽에 형성된 헛스윙 분포를 제외한다면, 큰 다른 점은 없다.
Lee the Undisput-ING?
어떻게든 파헤쳐 보고자 시작한 글이지만, 현재의 클리프 리는 스스로가 무너지지 않는 한, 무너질 일이 없을것 같아 보인다. 불과 몇일 사이에 믿던 구위가 안좋아질 일이 있겠는가? 그리고 클리프 리는 메커니즘 상의 불안 요소에 대해 큰 지적을 받은 일도 없다. 위에서 왕첸밍과 클리프 리의 성향이 비슷하다고 썼지만, 누가 누구의 성향과 비슷하다는 말은 아마도 올시즌 말 까지는 상당히 아껴두어야 할 것 같다.
리는 아직까지 무패, 무결점의 투수이고, 당분간은 그러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