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에 해당되는 글 2건
- 2008/04/05 이안 케네디, 그 시작
- 2008/04/05 필 휴즈, 깔끔한 첫 등판
4월 3일, 황태자 휴즈가 마운드를 책임져 주었고, 4월 4일 "The Confidence Control" 이안 케네디가 등판했다.
결론만 놓고 보자면, 2.1이닝 4안타 4볼넷 6실점의 성적을 내놓고, 3회초 1사후 알발라데호에게 마운드를 넘겨주었다.
1회부터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의 제구가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아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결정구인 체인지업 또한 땅으로 가라앉아 버리면서 템바페이 타자들의 눈을 속이는데 실패했다.(제구력 난조로 몇개 던지지도 못했다.)
1. 총체적 난조
공의 무브먼트를 나타낸 도표인데, 싱커(녹색)의 무브먼트와 스플리터(검은색)의 무브먼트 편차가 높다.
싱커의 경우 공의 고저차가 심한데, 이는 땅볼 데이터가 포함되어서 그러한 것이다. 패스트볼의 경우 무브먼트에 있어서는 괜찮았으나, 로케이션에서의 문제가 있었다.
(패스트볼에 관해서는 밑에서 다시 논하기로 하자)
전체 구질 분포에서, 패스트볼과 싱커가 74%를 차지했고, 타이밍을 뺏아오는 커브나 체인지업은 오늘 제구력 난조때문에 거의 써보지도 못했다.
케네디가 압도적인 구속이나 구위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닌, 원하는 곳으로 공을 넣으며 상대를 하는 제구력 위주의 투수인 관계로,
오늘같은 날은 정말 케네디에게 있어서 있어서 악몽같은 날이었을 것이다.
2. 케네디의 투심
pfx데이터에서 볼 수 있듯이, 케네디의 투심은 상하 보다는 횡이동이 상당히 크다.
즉 ↘방향의 싱커성 투심이 아니라, →방향의 테일링 패스트볼(Tailing Fastball)에 가깝다는 것이다.
특히 홈 플레이트 근방에서 그 무브가 발생하는 관계로, 제구가 잘 되지 않을 경우 끊임없는 볼을 생산해 낼 소지가 있다.(오늘같은 경우)
오늘 패스트볼은 최고 90마일 최저 86마일(78마일이 찍힌 패스트볼이 존재하였으나, 이는 통계오류로 보고 제외하였다.)을 기록했으며, 평균 88마일의 스피드를 기록했다.
약 40개의 패스트볼이 타자의 어디로 파고 들어갔는지 한번 살펴보자.
좌/우타자 상대 수가 거의 같았으므로, 모든 패스트볼의 로케이션을 표시했다. 대체로 존의 가장자리로 잘 찔러넣었으나, 스트라익으로 잡히지 않았던것이
더 많았으며, 공의 위치들 또한 타자가 좋아하는 쪽(벨트 라인 위쪽)으로 위치했다.
케네디의 투심 무브먼트를 감안한다면, 이러한 로케이션은 장타로 연결되기 쉽다.
3. 알발라데호의 투심
케네디를 이어 마운드를 지켜준 투수가 바로 조나단 알발라데호인데, 이 투수의 오늘 투심 무브먼트와 구속이 케네디와 비슷했기에,
알발라데호의 투심과 케네디의 투심을 비교분석해보고자 한다.
우타자를 기준으로 할때, 확실히 안쪽으로 파고들되, 케네디의 투심에 비해 존 근처에서 노는 공의 비율이 더 많다.
알발라데호는 2.2이닝동안 1안타만을 허용하며 삼진 4개를 잡아내었다.
이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렇다, 제구력이다.
존 근처에서 거의 일정한 로케이션을 유지해 준다면, 살짝 벗어난 공일지라도 그 횡이동량 덕에 스트라이크로 판정될 가능성이 높고,
타자 입장에게 헛스윙을 유도해 내기도 유리하다.
알발라데호와의 비교를 통해 본 케네디의 투심의 문제는 역시 제구력이었다고 할수있다.
컨트롤 아티스트, 매덕스의 후계자라 불리는 사나이가 투심 커맨드를 제대로 잡았을때, 팬들은 케네디에게 열광하겠지만,
오늘같이 그의 커맨드가 난조를 보인다면 팀의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4. 전반적인 로케이션
케네디가 오늘 던진 공들이 들어간 위치를 나타낸 그림들이다.
일단 눈에 띄는 점은, 스플리터가 땅으로 꺼저버린 것과, 한중간에 몰려있는 공들이 몇개 있다는 것이다.
존 근방에 공이 위치하긴 하나, 소위 "공 한개 차이"라 일컬을 정도의 상태는 아니였고, 때문에 아쉬운 첫 무대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존 안으로 파고든 공은 거의 중앙으로 몰리고, 구석으로 컨트롤 하려고 마음먹은 공은 생각대로 제구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존의 양 옆으로 좀더 붙어주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5. 맺음말
앞으로의 왕조를 이어갈 컨트롤 아티스트 케네디의 투구 분석을 마쳤다.
알발라데호와의 비교를 통해 알수 있었듯, 그의 투심은 구속 보다는 제구력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케네디는 정말 제구력 난조를 겪을때는 그 장점 자체가 모조리 사라진다는점 이었다.
앞으로 노련미를 갖추게 된다면 컨디션이 좋지 않을때에도 나름의 노하우로 그 난관을 파해쳐 나갈수 있겠지만,
아직 루키 시즌인 그에게 그러한 노련미를 기대 할수는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앞으로 케네디는 자신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통해서
커맨드를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할수 있는 컨디션을 만드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컨트롤 아티스트 이안 케네디, 그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앞서 이야기 했듯, 휴즈와 양키즈 모두에게 토론토(특히 맥고완에게)라는 상대가 결코 쉬운 존재는 아니였다.
자 그러면 오늘의 기록을 PF/X와 함께 살펴보자.
이는 휴즈의 구질별 PF/X분포도인데, 구질들이 거의 동일한 분포를 보여준다.
이는 오늘 휴즈의 구위가 처음부터 끝까지 변화없이 일정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할수 있겠다.
1. 전체 구질 분포도
4월 3일 등판의 총 투구수는 87개, PF/X에 기록된 유효 투구수는 80개이다. 이것을 토대로 분석한 각 구질별 분포도는 아래와 같다.
패스트볼이 64%로 압도적이며, 그 다음으로 주로 사용한 무기가 커브볼이다. 분포도 상으로 슬라이더 체인지업 스플리터가 조금 보이긴 하나,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2개, 스플리터가 1개의 분포를 보였다.
그렇다면 거의 주무기이다 시피 한 패스트볼의 기록을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2. 패스트볼
이날 휴즈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1.4마일, 최저 구속은 88.8마일이며, 표준 편차는 0.6마일 이었다. 이를 그래프로 나타내어 보자면 이렇다.
(파란 선은 초속, 분홍색 선은 종속이다)
초속과 종속의 평균 차이는 6.94마일(11.1km/h)이였으며, 최대 8(12.8km/h)마일, 최소 차이는 5.8(9.8km/h)마일 이었다.
구속만을 생각해서, 2007시즌의 휴즈의 구속 분포와 비교해 보자.
. |
95+ |
91~95 |
91- |
총 투구수 |
3(0.53%) |
480(86.02%) |
75(13.44%) |
오늘의 평균 구속은 시즌 초라는 점을 감안 했을때, 그리 큰 문제가 될수 없음을 알수 있다.
그렇다면 오늘 패스트볼의 로케이션은 어떠했을까?
(빨간 사각형 부분이 평균적 스트라이크 존, 위 그림은 우타자만을 상대로 했을때의 분포도임)
우타자를 상대로, 로케이션 자체가 상당히 안쪽으로 형성되었고, 이 말인 즉슨 패스트볼을 굉장히 공격적으로 사용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로케이션 그래프 상에서 존과 상당히 먼것처럼 느껴지지만, 이를 실제 배터박스 뷰(Batterbox view)로 나타내자면 대략 이런 분포를 보여준다.
보이다 시피, 안쪽 공략을 하되, 장타를 유발하는 중앙이나 중앙 상단 정도에 위치하는 패스트볼은 거의 없었다. 즉, 제구 자체가 괜찮은 상태에서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뿌렸다는 것이다.
3. 4안타
휴즈는 이 경기에서 4안타를 허용했는데, 이 4안타는 어떤 구질, 구속, 그리고 어떤 위치의 공에서 터진 것들일까?
약간 더 보라색을 띄는 점들이 2루타를 유발한 공인데, 둘다 패스트볼이며, 제구 자체가 절대 나빴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림에서 보이는것 처럼, 두 공 모두가 존의 끝자락에 위치했으며, 이정도의 제구가 된 공을 2루타로 만들어 냈다면, 이것은 투수의 재량에서
벗어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단타를 유발한 88마일 패스트볼 외에, 72마일 커브볼에 의한 단타 또한, 그 로케이션에서 유발된 것이라기 보다는 그 이외의 조합/타자의 능력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결국 오늘 6이닝동안 허용한 4안타 중에서, 실투로 인한 것은 하나 정도라고 본다.(88마일 패스트볼)
그렇다면 다른 구질들의 상황은 어떠했을까?
4. 전반적인 로케이션
오늘 휴즈가 던진 공들은 아래와 같은 분포를 보여주었다.
이것을 배터박스 뷰로 나타내자면 이런 그림이 나온다.
비단 패스트볼이 아니라, 커브볼 마저도 안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을 보인다. 결국 오늘 휴즈는 상대의 안쪽을 파고드는 전략을 택했고,
그 로케이션 자체가 괜찮았기 때문에 괜찮은 성적을 낼수 있지 않았나 한다.
5. 맺음말
6이닝 4피안타 2실점 투구수 87개.
나의 예상으로는 최대 6이닝이라고 했었지만, 마음만 먹었다면 7회까지 던졌을수도 있었다.
지난해 대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이닝당 평균 투구수는 19개였고, 오늘은 겨우 13개였다.
오늘 지라디 감독이 휴즈를 내린 이유는 6회가 끝난 상황에서 팀이 1점차로 앞서고 있었고, 휴즈가 다시 올라갔을 경우
그의 한계 투구수를 넘어설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휴즈는 6회까지 굉장히 공격적인 투구로 토론토 타선을 잘 요리했으며, 또한 공의 위치도 상당히 좋았다.
또한 커브+패스트볼 2피치 조합으로 이루어낸 결과라는 것을 감안할때, 앞으로의 등판이 더욱 기다려진다. 날씨가 좀더 좋아지고, 컨디션을 확실히 끌어올린다면, 휴즈는 대부분의 리포트에서 처럼 21세기 왕조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20세기 말에 지터가 있었다면, 21세기 초에는 휴즈(그리고 조바, 케네디)가 축을 이루는 새로운 왕조가 탄생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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